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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리버 클릭스(4GB) ver 2017
    IT,컴퓨터/전자기기 2017. 7. 10. 10:30
    하단 광고는 티스토리가 임의 삽입하여 노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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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잠시 집으로 돌아간(주-회사일 때문에 요즘 평일엔 집밖에서 살고 있습니다) 김에 미뤄둔 정리작업을 했었습니다.

    한쪽 구석에 쌓여있던 영수증을 세절기에 넣어버리기도 하고, 내다놓을 재활용쓰레기나 빈 박스를 정리하기도 하고.


    빈 박스를 정리하다 보니 지난해 단종된 갤럭시 노트7의 박스도 보이더군요.

    그 박스를 보고 이제서야 노트7 번들이어폰을 꺼내 음악을 들어보았는데, 그러고 보니 갑자기 비슷하게 박스에 담겨있는 어떤 기기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리버 클릭스. 2007년 02월 발매 아이리버의 MP4 플레이어.


    2010년까지는 같이 군생활도 보낸 제품이지만,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자연스레 이용빈도가 줄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클릭스는 MP3, OGG, WMA 세 포멧밖에 재생이 안됐으니까요.

    안드로이드용 음악 플레이어 앱인 PowerAMP는 PC와 동일한 수준의 재생포멧을 지원하는데 반해서 말이죠. 이런 편리함부터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어찌어찌 구입한지 10년이 지났네요.

    클릭스가 발매될 즈음 기존의 MP3 플레이어가 고장나서 새 재품을 골라야 할 타이밍이 생긴것도, 어쩌다 눈에 띈게 이 기기인 것도.. 참 묘한 우연입니다.


    기기와 악세서리 모두 기존의 제품 박스를 모두 가지고 있는지라, 본체도 박스에서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케이블 연결해도 충전 진행이 안되어서 '드디어 갔구나' 싶었는데 그냥 접촉불량 같더군요;



    물론 충전만 잘 된건 아닙니다. 전원이나 기능도 정상.


    다만 배터리 방전된지 한참 지나서 그런지 전원 켜자마자 뜬금없이 알람이 울리더군요.

    알람시간과 현재시간 모두 초기화됐나봅니다.


    저렇게 10년이나 전으로 초기화된 기기를 켜서 10년 뒤 년도를 설정해주고 있자니, 갑자기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영화 '데몰리션 맨' 에서 주인공은 냉동감옥에서 냉동인간이 되어 70년 뒤에 과거 범인을 잡기 위해 깨어납니다. 그 주인공 기분이 이런 기분이려나 싶기도 하구요.

    아무튼 이게 참 별거 아닌데 오묘하네요.



    그러고보면 이때는 당연했던 라디오 수신기능이 지금은 왜그리도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에 다시 라디오 기능을 넣으려는 이야기가 나오는것 같던데[관련 클리앙 글 보기] 꼭 재난과 같은 비상 상황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요즘엔 거의 인터넷 기반 라디오를 들어왔다 보니, '신호를 수신해서 듣는' 라디오가 얼마만인지도 모르겠네요.



    간만에 무사히 켜졌으니 매번 그렇듯 '최근 자주 듣는 12곡' 을 선정해 클릭스가 재생을 지원하는 포멧으로 변환하고 태그를 새로 정리해서 넣어 들어봤습니다.


    지금은 10분만 끼워놔도 배터리가 세칸(주-완충상태)으로 뜨다가 두 곡째 재생중에 배터리가 두칸이 되는 상태라 역시 실사용은 불가능합니다만,

    클릭스의 Normal 즉 이퀼라이저를 설정하지 않은 기기 자체의 튜닝음은 지금 들어도 참 마음에 듭니다.

    지금은 백만단위가 넘어가는 고해상도 음원 재생 전용 장비를 주로 만들어서 손쉽게 '아이리버의 소리'를 접하기도 힘들어졌다고 느끼는데,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꺼내면 꼭 '지금 자주 듣던 곡' 들을 넣어서 한번씩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주기적으로 이렇게 생각날 때가 있는지 과거에도 가끔씩 클릭스의 생존신고를 올리곤 했었는데[직전 글은 2014년 초] 이렇게 다시 간만에 클릭스의 생존신고를 남깁니다.


    실사용도 못하겠다, 보관도 박스에 하고 있으니 분실만 하지 않으면 계속 갖고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글쎄요 과연 제 생각대로 연명(?)해줄지.

    그럼 다음 클릭스 생존신고는 언제쯤이 될까요? 2020년?

    그때까지 클릭스의 무사 생존을 빌어주시길.



    주 후반에 이런저런 전자기기 받으면 글 적겠습니다.

    느긋하게 다음 글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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