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chCGV 방영 감상

방금이었죠, 9시 40분 즈음부터 채널CGV에서 늑대아이(원제: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를 방영해서 보고 온 참입니다.

내일 오전9시40분! 채널CGV TV최초! 여러분! 토요일에 조금만 일찍 일어나시면~ TV최초로 방영되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감동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를 만날 수 있어요! 트윗지기가 정말정말 강추합니닷!! pic.twitter.com/4VWwjnl9pA

— 채널CGV (@chCGV) 2013년 12월월 6일

보게 된 계기는 위, chCGV의 트윗. [트윗이 사라졌다면, 이미지 바로가기]

저도 '본다 본다' 했던게 블루레이 발매하고도 한참 지난 케이블 방영때까지도 못보게 된게 썩 기분좋진 않았습니다만;;

그리 이른 시간도 아니었기에 아침에 일어나서 감상.

참고로 국내 개봉은 '12년 9월 중순[다음 영화 바로가기], 블루레이 발매는 올해 4월 말[이글루스 城島勝님 오픈케이스] 경이었죠.

지금이 12월이니 대충 개봉하고는 1년 3개월, 블루레이 발매 이후로도 반년 넘게 질질 끌다 보는군요;; 으으 왜 이리 됐나..

말 그대로 인생이네요. 하나와 늑대인간, 그리고 아메와 유키.

등장인물은 크게 저 넷입니다만 이야기의 중심은 역시 하나.

늑대인 남자를 받아들이고, 역시 늑대인 아메와 유키를 낳아 '세상'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길을 잃지 않도록 지지해준 대단한 존재.

굳이 '인간 세상'이라고 적지 않은 이유는..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키는 인간의 길을, 아메는 늑대의 길을 갔기 때문이겠죠.

양 세계에서 유키와 아메는 각각의 길을 찾았기 때문에 특정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근데 이야기의 큰 내용도 그렇지만, 하나가 늑대 그리고 아메와 유키를 위해 한 희생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인터넷에서 흔히 쓰이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 라는 의미보다도 여기서는 그냥 문장 그대로의 의미.

극장에서 봤으면 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집은 아직 브라운관 아날로그 TV라서 말이죠..-_-)

하나의 희생은, 하지만 현실과 비춰봐도 과장된 점은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

저도 그닥 집이 팔자좋은 편은 아니다 보니 이것저것 나름 알고 있는데, 뭐 제가 '늑대로 변신 가능해서 부모님이 곤란하다(...)'라는 상황 같은건 아니지만

그 외의 희생, 그러니까 먹고 살기 위해 혹은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하는 노력들은... 진짜 보면서 짠- 하더군요.

한편으로는.. 아버지격인 늑대가 '늑대인 자신을 받아들여준' 하나에게 한 일 치고는 하나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만, 뭐 하나도 각오를 하고 선택한 길이겠지요. 아마 이렇게까지 힘들줄은 상상 못했겠지만.

여담이지만 아메도 유키도 제 갈 길을 잘 찾아서 참 다행이다 싶더군요. 

늑대의 길을 선택한 아메, 하나처럼 자신을 이해해줄 이성을 찾은 유키. 훈훈한 결말입니다.

또 마지막 부분에서의 하나의 대사.. '나는 해준게 없는데' 에서는.. 진짜 이거 극장에서 봤으면 터졌을듯; 부모님도 이런 마음이시겠죠 정말...;

참, 성우 캐스팅 보니 하야시바라 메구미 빼고는 다 제가 이름 못들어본 분들이더군요. 그나마 이분 역할도 아주 잠깐 나오는 소헤이 어머니 역;

전 오히려 좋았습니다. 아는 성우가 나오면 그 성우의 이전 다른작품 배역이 떠오르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작품 집중을 방해하는 때가 있는데,

그런것도 전혀 없었고 물론 연기도 좋았고. 생각나서 덧붙혀둡니다.

블루레이 구입 못한게 정말 아깝더군요. 아니, 블루레이야 둘째치더라도 이런 작품을 '극장'에서 못봤다는게 되게 아쉬웠습니다. T_T

그나저나, 케이블 아니랄까봐 엔딩 크레딧 10초쯤 틀어주더니 자르고 CJ E&M 광고 트는 chCGV에 벙. 뭐 얘네들이 다 그렇지..

근데 의외였던건 '9시 40분' 방영이라더니 38분에 돌렸는데 이미 하고 있더라는;; 너네 극장에서는 상영시간 10분 지나도 광고 틀더니 의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