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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번째 회사에 대한 이야기 - SI에서의 4년 반
    일상다반사/일 이야기 2018. 11.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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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 글에서 조금씩 언급했는데, 지난 금요일(11/16)자로 4년 반 정도 다녔던 회사를 나왔습니다.

    어쨌든 제 첫 직장이었고, 직무적으로도 직무 외적으로도 배운게 많은 곳이었지만 마냥 좋은 기억만 있지는 않은.. 그런 곳이었네요.


    블로그에서 일 이야기는 해본적이 없으니까, 회사도 나왔겠다 제가 했던 일 같은걸 좀 풀어볼까 싶네요.

    너무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으려 노력했으니까 그쪽으론 기대하지 마시고.



    1. 거쳐온 프로젝트

    - 제가 다니던 곳은 기업의 인사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보다는 100 ~ 5,000명 정도 규모의 업체 인사시스템을 주로 작업했네요. 전자에 언급한 두 경우는 거의 기회가 없었습니다. 공공은 딱 한번 해봤고.


    인사시스템이란게 기본적으로 '인사관련 사무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나름대로는 보통 일이 아니긴 합니다.

    대개는 無에서 쌓아올리는걸 상상하시겠지만, 의외로? 저는 그렇지 않은 쪽을 작업했네요. 흔히 '패키지'라 불리는 인사시스템용 프레임워크를 사용한거죠.

    이걸 쓰면 일단 하는 일은 굉장히 줄어듭니다. 바닥부터 뭔가 만들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급여, 발령, 근태, 조직, 채용(실제로는 더 있습니다만 기억이;) 등등의 모듈은 만들어져 있고 이걸 요구사항을 받아 조금 더 만들고 수정해주면 되니까요.


    물론 실제 작업까지 그렇게 말처럼 간단하진 않습니다.

    처음에 없던 요구사항이 작업 중후반에 튀어나와 다 뒤엎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바닥부터 만드는것보다 낫기는 하지요.


    아무튼 그래서, 4년 반동안 프로젝트 7개 정도는 한것 같네요. 제조업체가 주였던것 같고 가끔 게임업체 같은 곳도 있었습니다.



    2. 하던 일

    - 주로 했던건 역시 1번에서 언급한 프레임워크 내 업무화면 개발입니다.

    세간에서는 프론트앤드라고도 불리는 모양이지만, 아무튼 그거죠. 회사 업무 담당자나 사내 직원들이 쓰는 화면의 개발.

    그 화면은 단순한 조회/저장 화면일수도 있고 중요한 자료를 입력하는 화면일수도 있습니다.

    그걸 요구사항에 맞게 '기존 화면을 수정' 하거나 '새로 만들' 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는 아무래도 JavaScript나 jQuery를 많이 썼네요.

    DB에서 자료를 조회해야 하니 SQL 쓸일도 많고. 오라클과 MS-SQL 환경 하에서의.


    처음에는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 간단하고 단순한 업무부터 작업했는데, 이후엔 좀 복잡한 영역도 맡고.. 나름 한사람 몫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좀 익숙해진 뒤부터는 다른사람이 남겨둔 '느린 화면'의 SQL/스크립트를 최적화 하기도 했고.

    사실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튜닝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합니다만(DBA 자격도 없고;) 어쨌든 성능은 올렸으니 일단 최적화인거겠죠.

    이런 느낌의 작업들을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환경 설정.

    초기에 프로젝트 하러 들어가면 일반적으로는 원청쪽 담당자와 서버나 WAS 같은 작업환경들을 논의합니다.

    환경이 다듬어져 있어야 이후에 추가로 투입될 개발자가 작업하기 수월하겠죠.


    좀 시간이 지난 뒤에는 이런 작업을 할 때에 현업과 우리쪽 담당자간 통역(?)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논의 후엔 환경을 받아서 제가 일부 설정을 하기도 하고 말이죠.

    저쪽은 우리가 필요한 환경을 다 모르니까, 예를 들면 서버에 윈도우랑 DB만 설치하고 나면 후속 작업을 제가 하는, 이런 작업들도 곧잘 했었구요.


    여기에 추후 들어오는 다른 개발자분들을 위한 로컬 개발환경도 제가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런 작업을 하게 되면 셋팅한 개발/운영 환경과 비슷하게 로컬 환경을 구축하는게 일반적이라 말이죠.

    자연스레 제가 하게 되다 보니 며칠전 글 적었던것처럼[글 보기] 이클립스가 부드럽게 돌아갈 환경도 고민하게 되고 그러더군요.



    아, 물론 잡다하게 다 해봤다고 자랑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여기까지 내용으로 스스로를 풀스택 개발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이 글은 그냥 '내가 이런걸 해 왔다' 정도로만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여러가지를 해봤다는건 깊이가 없다는 것이니까요. 지금까지 제가 블로그에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적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고.

    사실 세간에서는 이런 이유로 무시도 좀 당하는 영역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시하는 부류에게까지 잘 보일 생각도 없지만.


    아무튼, 나름대로는 화면(프론트앤드) 개발과 인프라 영역을 거의 동시에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렇게 현업 담당자랑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작업중인 회사 안에서 돌아가는 다른 시스템을 볼 기회도 있어서 나름대로는 꽤 재밌었습니다.

    당연히 권한까진 안주니까 옆에서 보기만 하는 수준이지만, 생각해보면 그렇죠. 제가 어떤 회사에 입사하지 않고도 그 회사 시스템을 구경해볼 수 있는거니까.


    이래저래 개인적인 커리어 방향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싶은게 4년 반이 지난 지금 뒤를 돌아보면 드는 생각입니다.



    3. 힘들었던 것

    - SI 프로젝트는 제가 봐 왔던 한에선 여유가 없다는 이미지였습니다.

    수주받는 금액도 기간도 그리 널널하지 않은것 같고, 덕분에 여유있게 사람을 투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뭐 여유가 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을 덜 넣으면 돈이 남을테니 그대로 하지도 않겠지요.

    일했던 회사가 규모 크지도 않았고, 실제로 계약을 진행해본건 아니니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덕분에 연차 사용이 굉장히 빡빡했습니다.

    그런것 치고 라이브 같은건 의외로 잘 다닌 느낌도 있습니다만, 그때 항공권 일정을 보면 '가능하면 다신 하고싶지 않' 네요(...)

    그렇다고 연말에 잔여 연차 보상이 나오냐, 가끔 휴일까지 연장근무를 해도 야근/휴일근무 수당이 나오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고(포괄임금제)


    그리고 여기다 자세히 적기는 조금 애매한데, 허무감 같은것도 있었습니다.

    우리회사에서 만든 프레임워크가 아닌 때문에 내가 열심히 해도 다 남 좋은일 시켜주는것 같은.. 그런 허무함.

    어쩌면 이것때문에 회사를 나오자는 생각까지 들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4년 반이나 지난 지금 돌아보면 뭔가 운도 많이 따랐던것 같고 그렇습니다.

    어쨌든 지금 이렇게 돌아봤을 때 뭔가 건져갈게 있었다는 느낌이니까요. 이것저것 해보고 앞으로 해보고 싶은 새로운걸 찾았으니까.

    뭐, 이왕 일하면서 JAVA를 좀 제대로 써봤으면- 하는 아쉬움도 안드는건 아닙니다만, 어쩔 수 없죠. 정말 이게 아쉬웠으면 일찍 길을 바꿨어야 했겠고.


    저 아쉬움 때문은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비교적 흥미로워보이는 것만 찾아볼 생각이라.. 후회는 좀 덜하게 되지 싶습니다?

    아마도.



    그럼 이 글은 여기까지. 다음 글부터는 다시 원래 쓰던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곧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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